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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

헬스케어 웨어러블 직토 워크(Zikto Walk) 1일 사용기

Zikto Walk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국 스타트업 Zikto 에서 만든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지금까지의 웨어러블과 차별화될만한 점은 다른 거 다 빼고 '워킹' 에만 촛점을 맞췄다는거. 

개인적으로 팔방미인보다는 컨셉이 똑부러지는 기기가 좋습니다. 사진의 사람표시와 99 라는 숫자는 걷기 점수입니다.

어떤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걷기 점수를 매겨줍니다. 



Kickstarter에서 펀딩 받을 때 가죽 스트랩 하나 포함 $134에 구매했는데 지마켓에서 같은 구성으로 169,000원에 판매중이네요. 

(크게 싸게 사진 못한거 같아 아주 조금 억울합니다)



하루 정도 써봐야 다양한 기능들을 겪어볼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차고 평소와 같이 이 녀석과 함께 하루를 지내봤습니다


1. 출근길


버스 시간을 살펴보느라 휴대폰을 보면서 걷습니다. 지잉~ 하고 울리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걷는 모양과 함께 PH 라고 뜨네요. 수소 이온농도?...가 아니고 메뉴얼을 찾아보니 Phone 의 약자입니다. 휴대폰 보면서 걷지 말라는거죠. 흠흠. 일단 저도 모르게 자세를 고칩니다. 진동은 샤오미 미밴드처럼 부드러워서 거부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걸으면서 휴대폰을 본다고 바로 진동이 울린다거나 하지는 않네요. 폰을 보면서 걷기 시작한 뒤 약 2~3분 정도 뒤에 울리는 걸 보니 기본값 설정을 잘 해둔 것 같아요. 폰 보자마자 울리는것도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니까요. 


2. 점심시간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또 한번 진동이 울립니다.

이번엔 DR 이라고 나옵니다. 직토를 산 이유 중에 하나가 제가 걸을 때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약간 발을 끌듯이 걷는 습관이 있어서

걷는 자세를 바로해보려는 이유도 있었거든요. 손에서 주머니를 빼고 허리를 뺐습니다. DR은 Drag의 약자인 듯 합니다.

이외에도 SL(ow) walking - 팔다리 스윙이 불규칙한 걸음과 HU(nch) walking - 구부정한 걸음도 감지해서 알려주네요. 

감지 정확도는 좀 더 써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때까지 블루투스로 연동해둔 폰에 아무런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궁금해져 앱에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봤는데

생각보다 연동에 시간이 걸리네요. 아무래도 실시간 연동은 어려우니 일정 주기로 업데이트하는 것 같은데 0%에서 100% 올라가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 한가지 더 밝은 대낮에 보면서 레알 실망한 건. 

어둠 속에서 보는 직토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도트 LED가 정말 예쁘게 시간과 숫자를 디스플레이 해주거든요.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네요. 이 에쁜 LED가 햇볕 아래서는 거의 안 보입니다. 안 그래도 시계를 볼 때마다 왼쪽에 버튼을 

눌러줘야 해서 불편했는데.. 제품의 완성도에서 실망한 부분이었습니다. (버튼은 이거 하나 뿐입니다.)



3. 전화와 문자


직토에는 sms와 call notification 기능이 있습니다. 흔한 기능입니다만 전화를 자주 놓치는 편(특히 걸을 때)인 저로서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었는데요. 다소 반응이 느린 편입니다. 전화도 휴대폰이 세번 정도 울리고난 뒤에 진동을 시작하더군요. SMS 역시

휴대폰이 울리고나서 2~30초 정도의 간격이 있었습니다.



4. 퇴근길


퇴근하면서 하스스톤 하느라 계속 아이패드를 보고 있었습니다.

4분 간격으로 알려달라고 설정해놨더니 계속 울리네요 PH PH PH ... 결국 하스스톤을 껐습니다. 아 물론 이기고요. 

계속 몸에 붙어서 체크해주면서 습관을 고쳐주는게 이 제품이 가진 최고의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5. 어플

하루를 마무리해가면서 오늘 어떻게 지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아직 초기라 그런지 앱도 단촐합니다. 


그런데 다소 그래프가 이상합니다. 0시부터 7시까지는 충전하느라 놔뒀는데 낮음 정도의 활동량으로 나오네요. 

오전 10시-11시에도 안잤는데 수면으로 나오고... (사무실에서 일했습니다) 며칠 더 써봐야될 것 같습니다. 

별도로 공지도 되었습니다만, 아직 걸음을 더 많이 세는 등의 문제가 발견되어 8월 내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될 거라고 하네요. 


이외에 자세 나쁠 때 진동 주기 설정, Call, SMS Notification On/Off 정도 설정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버튼을 눌렀을 때 LED가 약 2~3초밖에 유지되지 않아 불편한데 옵션에서 지속시간도 바꿀 수 있으면 합니다.


6. 총평


장점

'걷는 자세를 바로 해준다'라는 목적에 충실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 좋습니다. 

뭣보다 내가 걷다가 자세가 나빠지면 지속적으로 알람을 주는게 생각보다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저도 모르게 등과 허리를 곧게 펴고 양쪽 팔을 균형있게 흔들려 노력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예쁘네요. 도트 LED는 정말 좋은 제품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점

아직 첫 제품이고 발매 초기라 그런지 세세한 디테일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걸음 수를 과도하게 측정하는 문제가 있구요. 자세가 나쁠 때 알람의 정확성 역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수준이기는 합니다.

(제 자세를 보고있지는 않으니까 모를 수도 있지만요)

앱에서 볼 수 있는 정보도 매우 한정되어 있어 '내 자세가 나쁘다는 건 알겠는데 정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는 모르겠다' 라는 느낌입니다. 직토에서 얻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첫 제품으로 이 정도 제품을 만들 회사라면 업데이트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네요.